제목 | 마라톤국가대표 김태진(제주시청) |
---|---|
조회수 | 3,184회 |
관련링크
본문
- 제주신보 진유한 기자
서귀포시 효돈동 출신…효돈초 졸업 후 서울로 육상 유학 떠나
"황영조·이봉주처럼 마라톤 하면 떠오르는 선수 되고 싶다" 다짐
“어깨가 많이 무겁다.”
22일 오전 제주종합경기장 주경기장에서 제주 출신 사상 두 번째로 마라톤 국가대표가 된 김태진(23·제주시청)을 만났다.
김태진은 최근 대한육상연맹이 오는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선발한 최종 12인(남자 8명·여자 4명)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처음 마라톤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제주 출신 선수가 마라톤 국가대표로 뽑힌 건 1990년 북경 아시안게임 마라톤 우승자 김원탁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김태진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나라의 대표로 활동하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 동시에 어깨가 굉장히 무겁다”라며 발탁 소감을 말했다.
1995년 서귀포시 효돈동에서 태어난 김태진은 효돈초에서 배구선수로 뛰다 6학년 시절 우연한 기회를 통해 육상을 처음 접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5000m 금메달리스트 김종윤 코치가 서귀포 육상대회에서 그의 재능을 발견해 마라톤 사관학교라 불리는 서울 배문중으로 육상 유학을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태진은 중학교 3학년 때 1500m, 3000m 랭킹 1위를 기록하며 배문고에 진학,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았으며, 이후 건국대를 졸업한 뒤 고향인 제주로 돌아와 제주시청 육상 실업팀에 입단했다.
중학교 시절부터 대학 졸업 때까지 중장거리 선수로 활약하던 김태진은 실업팀 입단 후 마라톤으로 주 종목을 바꿨다.
남들보다 빨리 뛰지 못하지만, 오래 달리기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가지 약점이 있다. 진정한 마라톤이 시작된다는 30㎞ 이후부터 페이스가 급격하게 떨어진다는 것.
“하프코스(21.0975㎞) 최고기록 1시간3분53초로 국내랭킹 15위를 기록 중이다. 이 페이스라면 풀코스(42.195㎞)에서 2시간0분대가 나와야 하는데 30㎞ 지점부터 나도 모르게 오버 페이스를 할 때가 잦다.”
김태진의 풀코스 최고기록은 지난달 8일 전북 군산시 일원에서 열린 2018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대회에서의 2위 기록인 2시간19분55초. 아시아 선수들과 경쟁하려면 여기서 최소 10분 이상을 줄여야 한다.
김태진은 “지구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훈련을 지속적으로 할 계획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열심히 훈련하고, 실력을 키워나간다면 훗날 아시아 최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김태진의 최종 목표는 황영조와 이봉주처럼 마라톤 하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선수가 되는 것이다.
김태진은 “불가능한 건 없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로 발탁된 만큼 태극마크가 부끄럽지 않게 뛰겠다. 사실 지금도 너무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김태진은 23일 서울에서 열리는 대표팀 소집에 합류한 뒤 다음 달 1일 해외 전지훈련 차 미국으로 출국한다.